박지연
[The Psychology Times=박지연 ]
‘착한 아이라고 불리니까 좋은 거 아닌가? 왜 증후군이지?’
‘착한 아이 증후군’을 알지 못한다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이다. 증후군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처럼 이 증후군은 좋지 않은 심리 상태이다. 착한 아이라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착한 아이로 보여서, 그러기 위해 노력하기에 더욱 슬프고 힘들다.
착한 아이 증후군?
‘착한 아이 증후군’이란 타인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서나 생각을 감추는 아동의 심리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은 착해 보여야 한다는 병적인 강박관념으로 인해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고 불안과 깊은 공허, 외로움 등을 경험한다. 이러한 증상이 아동기에서 해결되지 않고 성인기까지 이어질 때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에게 늘 착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힘든 일이 있어도 늘 밝게 행동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불만, 불편함 등)을 나쁘다고 생각하여 숨긴다. 또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비슷한 맥락으로 늘 양보를 잘한다는 특징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거나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하며 자신감도 낮은 경향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아동기 때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면 사회생활에 있어 큰 어려움을 초례한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지닌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억누르고, 그저 타인에게 사랑 받기 위해,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행동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해야 착한 아이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만 몰두하여 자기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게다가 성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착한 사람 증후군으로 연결되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 그리고 자신의 심리적 건강까지 망치는 결과를 초례할 수도 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유발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
이쯤에서 ‘도대체 이러한 심리는 왜 생기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
착한 아이 증후군은 부모의 양육 태도와 가정환경과 많은 관련이 있다. 부모의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태도가 아이로 하여금 부모의 눈치를 보고 감정을 억누르게 만든다. 완벽하지 않아도 될 어린 자녀에게 완벽을 강요, 강조하는 양육태도는 아이를 병들게 한다.
또한, 부모의 이분법적 사고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이의 행동이나 감정에 대해 ‘착하다’, ‘나쁘다’, 자신의 지시를 따르면 ‘착한 아이’, 그렇지 않으면 ‘나쁜 아이’로 평가하는 방법이 아이를 자신은 착한 아이여야 한다는 강박으로 내몰게 되는 것이다. 정리해보면, 자녀는 부모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 부모가 원하는 ‘착한 아이’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고 통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부모-자녀 관계를 넘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정환경 면에서는 부모의 잦은 다툼으로 인한 어릴 때부터 노출된 가정 불화를 자신의 행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던 경우가 있다. 또한, 부모가 첫째에게 지나친 책임을 강요했을 경우, 형제와 차별 대우를 한 경우에 자녀는 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고 부모를 만족시키려 한다. 이때 형성된 성격과 태도가 성인이 된 후에도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착한 아이 증후군 탈출법
착한 아이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자. ‘감정 표현’은 착한 아이 증후군을 예방, 대처하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면 꼭 등장할 만큼 중요하다. 분노, 짜증, 귀찮음 등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며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표출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타인보다 자신이 더 중요함을 기억하자. 착한 아이 증후군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보다 타인의 시선을 우선하는 태도를 고쳐야 한다. ‘내가 거절하면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겠지?’ 가 아니라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드니까 거절하자.’라고 생각해 보자. 모든 사람의 부탁을 다 들어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리고 타인을 더 의식했던 시간을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으로 바꿔보자. 자기개발을 통해 자신을 갈고 닦아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우면 점차 타인보다 나에게 집중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를 착한 사람 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자존감 좀 높여 봐’ 라는 말은 오히려 상처가 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도 있기 떄문이다. 착한 사람 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변화시키려 하기 전에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수용하는 일관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자녀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에게 ‘착한 것’,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강조하거나 과도한 책임, 완벽함을 강요하는 양육태도를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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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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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형. (2018년4월26일). ‘’착한사람 증후군’ 일상의 감옥이 될 수도’. 헬스경향. ‘착한사람 증후군’ 일상의 감옥이 될 수도 - 헬스경향 (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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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2018년7월24일). ‘소이현 딸 하은이 진단받은 ‘착한아이콤플렉스’ 뭐길래?’. 아주경제. 소이현 딸 하은이 진단받은 '착한아이콤플렉스', 뭐길래? | 아주경제 (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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