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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연우 ]


‘독서로 심리 치료를 할 수 있다고?’ 1편 잘 보고 오셨나요?

1편에서는 독서 치료의 정의와 관련한 주요 개념, 독서 치료의 목적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독서 치료의 유형과 활용하는 자료의 종류, 독서 치료 진행 과정 등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독서 치료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독서 치료는 대상, 상호작용 정도, 상황에 따른 유형으로 나눠 실시합니다. 


첫 번째는 대상에 따른 유형입니다. Lack(1985)은 독서 치료 대상에 따른 유형을 독서 치료를 위한 활동의 종류와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발달적 독서 치료와 임상적 독서 치료로 나누었습니다. 

발달적 독서 치료는 아동이 정상적인 일상의 과업에 대처할 수 있도록 문학작품을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 친구들과 갈등을 겪거나, 형제간의 갈등을 겪을 때 내담자의 입장에서 내담자를 잘 위로해 줄 수 있는 책을 추천하는 유형입니다.

반대로, 임상적 독서 치료는 정서적으로나 행동 면에서 심하게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개입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유형입니다. 주의가 산만하거나 정서적으로 심한 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상호작용에 따른 유형입니다. Gladding(1991)은 독서 치료의 상호작용 정도와 내담자의 유형에 따라 반응적 독서 치료, 상호작용적 독서 치료로 나누었습니다. 

이 중 반응적 독서 치료는 최소한의 상호작용이 있는 독서 치료로서, 아동에게 도서 자료에 대한 과제를 주고 그 과제에 대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주는 정도입니다. 상호작용적 독서 치료는 상담자가 참여자와 문학작품을 함께 읽은 후 상호작용을 잘하도록 안내하며, 성장과 치료를 위한 촉매로서 문학작품을 활용하고 작품을 읽은 후의 반응을 창의적으로 쓰게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상황에 따른 유형은 상담자와 참여자가 어떤 상황에서 상담이 이루어지는지에 따라 개별적(개인적), 집단적 독서 치료로 나눕니다.

먼저 개별적(개인적) 독서 치료는 독서 치료 상황이 상담자와 참여자 사이에 일대일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집단적 독서 치료는 반대로 일대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독서 치료 유형입니다. 집단적 독서 치료는 비슷한 정도와 유형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나 동화 등의 인쇄된 글 혹은 시청각 자료를 읽거나 들은 후에 토론을 하는 형태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집단으로 독서 치료를 하는 추세이며, 유아와 아동의 경우 4~5명의 소집단 독서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독서 치료에 쓰이는 자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들 독서 치료에서는 책만 치료의 매체로 쓰인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림책, 동화. 시, 소설, 수필, 자기계발서 등을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동영상, 대중가요, 노래 가사, 신문이나 잡지 기사, 개인 일기, 시청각 자료, 그림이나 사진 등 다양한 자료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담자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발달 과정에서 겪는 갈등이나 문제를 지니는 경우도 있고, 연령층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독서 치료의 과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Bath Doll & Caroll Doll의 5단계 이론에 따르면 독서 치료는 준비 단계, 자료 선정, 자료 소개, 이해와 조성, 추후 활동과 평가 단게로 진행됩니다. 


1단계인 준비 단계에서는 내담자와 상담자가 신뢰 관계(라포)를 형성합니다. 

1단계를 통해 내담자의 독서 수준과 흥미를 파악하고, 자료 선정 단계에서 내담자가 지닌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도서를 내담자의 독서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선정합니다. 

그 후 내담자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방법으로 선정한 도서를 소개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가 해당 도서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는 않은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독서를 진행하며 치료자는 이야기의 등장인물, 문제 상황, 문제가 해결된 방식들을 내담자가 찾아내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때 이야기의 문제 상황과 내담자가 지닌 문제 사이의 유사성을 내담자가 직시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관련한 질문을 통해 유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담자는 내담자가 이 전의 읽기 단계를 통해 깨달은 바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격려하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는지 모니터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독서를 통한 심리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다들 어떠셨나요? 

저는 독서에 대한 장점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독서를 매체로 하여 심리 치료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심리 치료는 상담자의 이론적 지식과 임상 기술, 상담 스킬 등이 요구된다는 것과, 그것을 기반으로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대화로 이루어지는 치료 기법으로 한정적인 치료 방법만 알고 있었습니다. 

독서 이외에도 미술치료, 모래놀이 치료, 음악 치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심리 치료 기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나 주변 지인들 중 일상 속 문제가 있다면, 치료라는 단어에 겁먹지 말고 이렇게 다양하고 즐거운 방법을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심리 치료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문헌


아동상담(2016). 위영희 외, 학지사. 

Lack, C. R. (Spring, 1985). Can bibliotherapy go public? Collectio building. 

B. Doll & C. Doll (Eds.), Bibliotherapy with young people: Librarians and mental health professionals working together.Englewood, Colorado: Libraries Unlimited.

Glackling, S. T., & Gladding, C, (1991). The ABCs of bibliotherapy for School counse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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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14 20: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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