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현
[한국심리학신문=황세현]
시간의 흐름을 심꾸미 활동의 시작과 종료로써 느끼게 되는 것이 참 묘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기자단 활동의 끝을 앞두고 보니 이제야 아쉬움이 조금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먼저, 해보고 싶었던 기자단 활동을 심꾸미로서 한 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사라는 포맷 안에서 제가 쓰고 싶은 것들을 칼럼 형식으로 풀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주제에 대한 저만의 시각을 같이 제시할 수 있어 저 스스로도 더 신중하고 깊이 있는 생각의 가지를 뻗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써낸 기사들이었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에 대해 생각만 하는 것과 그것을 글로 써내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했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개념이나 아직 채 완성되지 않은 의견 같은 것들이 활자로 옮겨지면서 비로소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표현하자면 고정된 형태가 없이 찰랑이던 물이 얼음으로 변하여 고체의 형태를 띠게 되는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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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음은 타인의 의견과 만나 다시 흐르는 물이 될 수도 있고, 다시 얼어 이전과는 다른 모양의 얼음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런 점에서 의견 나누기 활동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른 기자분들의 기사를 읽고 그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하고, 저의 기사와 관련해 남겨주신 다른 기자님들의 의견을 보고 그것에 대해 더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사를 읽는 것 자체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그 속에서 타인의 의견을 발견하고 저 자신의 생각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기회가 기사 읽기와 쓰기를 더욱 유의미하게 만든다 생각합니다.
삶의 모든 부분에 스며 있는 것이 심리라는 것을 심꾸미 활동을 하며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삶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심리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니까요. 심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인생을 이해하는 것과 닿아있고, 그것은 즉 나뿐만이 아닌 타인과 그의 인생에 공감함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때로는 나의 마음조차도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나 자신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더 어렵겠죠. 하지만 나는 '나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비로소 나다워질 수 있으니, 그들과 연결되어있는 존재입니다.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나와 타자, 이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꾸미로 활동하며 얻은 것이 많습니다. 심리에 대한 고민,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법, 꾸준히 쓰는 책임감... 이것들을 잃지 않고 계속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이상 심꾸미로서의 마지막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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