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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노신영 ]


Pixabay권위나 힘에 대해 순응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성격을 권위주의적 퍼서낼리티(Authoritarian Personality)라고 한다. 왜 그들은 아무런 저항없이 권위와 힘에 복종하게 되는 것일까? 권위주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권위를 사랑하는 사람들


권위주의란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권위에 대해선 무비판적으로 복종하는 심리적 태도를 말한다. 이에 따라 자신보다 상위의 권위나 권력에 대해선 복종하는 반면, 하위의 것에 대해선 거만하게 행동한다. 권위주의적 퍼서낼리티란 단어는 사회 심리학자 에리히 젤리만 프롬(Erich Seligmann Fromm)이 고안해냈다. 전 세계적으로 파시즘이 대두되면서 테오도르 아드르노(T. W. Adoron), 호르크 하이머(Horkheimer) 등 연구자들이 이러한 성격유형에 대해 연구를 활발히 진행했다. 




혹시 나도 권위주의..?


Pixabay권위주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이들에게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힘에 대한 태도'이다. 권위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모든 존재는 둘로 나뉜다. 힘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구분된다. 특정한 인물이 가진 힘이든 제도에 기반한 힘이든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게 된다. 힘, 권위라는 것이 사람을 열광시키고 이에 기꺼이 응하려고 한다. 반면에 그들은 힘을 갖지 않은 무력한 자들을 보면 공격하거나 지배하고 싶어 한다. 다음 특징으로 권위주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나 위로부터의 어떠한 영항을 극도로 싫어한다. 심지어 권위에 대한 도전이 그에게 이익이 되거나 억압의 요소를 갖지 않음에도 도전 그 자체만으로 반감을 가진다. 또한 그들은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주어진 '숙명'에 무비판적으로 복종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서 숙명이란 그들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군인들의 경우엔 상관이 내리는 명령이 그들이 따라야 할 숙명이다. 마지막으로 권위주의 성격은 과거를 숭배한다. 전부터 있었던 일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일을 원하거나 이를 위해서 복종하고 일한다는 것은 그들에겐 죄악이고 광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전통에 반하는 것을 공격하거나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차별과 불평등을 사랑하다


Pixabay권위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우월한 권력에 근거해서 행동력을 얻는다. 만약 그들이 믿고 있었던 권위에 약점이 드러나면 그들의 사랑과 존경은 경멸과 증오로 바뀐다. 본질적으로 그들이 갖는 용기란 대표자나 지도자 등이 내린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참는 행동을 말한다. 그들은 힘과 권위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기 때문에 평등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때로 그들이 평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편리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현실적인 중요성도 뜻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속한 세계는 힘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는 자, 우월한 자와 열등한 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 차별이나 인종의 차별에 있어서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다. 이는 결국 우월과 열등의 표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고정관념이나 인종적인 편견을 쉽게 갖는 경향이 있다.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이러한 권위주의적 성격이 바이마르 체제 후 독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산계급의 특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는 나치즘이 출현하게 되는 배경을 만들었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파시즘이나 자기 민족중심주의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


권위주의는 사회적 불평등이나 개인의 자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이에 따라 소수집단이 차별을 받는 게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다. 결국 이는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훼손하게 된다. 따라서 사회 전체를 위해선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하거나 순응하는 태도보단 이를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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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에리히 프롬. (2020). 자유로부터의 도피.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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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15 18: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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