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희
[한국심리학신문=박한희 ]
어느덧 기사의 종착지에 도착하여, 6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모든 기사에 나만의 의미를 담기 위해, 그 의미로부터 누군가가 변하길 바라며 오래 고민했던 시간들이 보인다. 한편으로, 나만의 의미가 온전히 담겼는지, 누군가의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자신 없는 의문도 생긴다.
첫 기사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바라 온 사회가 있다. 더 사랑하고 덜 미워하는 사회다. 이미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스쳐가는, 생존해야 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스스로를 잃기 십상이며, 사랑보단 미움이 쉬워지는 중이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존재마저 불안해지지 않기를, 덜 미워하고 더 사랑하기 위해 용기 내기를 바라며 글을 써왔다. 그 용기는 너무나 무겁고, 어려운 것임을 알기에,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과연 그 도움이 정말 누군가의 내면에 닿았을지, 확신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오직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필자 스스로도 성장했다는 것이다. 첫 기사를 쓸 때의 필자는, 스스로의 내면을 살펴볼 여유도 없었으며, 당연히 타인의 내면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과거 ‘심리’라는 흥미로운 영역에 가졌던 관심으로부터 심꾸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의미와 고민을 담은 기사를 송고해 갈수록, 심리에 대한 열정과 욕심은 커져갔다. 나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이며, 타인의 내면을 살피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이들이 이런 경험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기자단에 도전함으로써 얻을 수 있던 경험이기는 하나, 그들의 기사를 읽음으로써, 감정에 솔직해짐으로써,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함으로써 성장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개인적인 성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더 사랑하고 덜 미워하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길 희망한다. 필자 역시 심꾸미가 아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그 옆을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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